잇단 악재 딛고 FA컵 승리 이임생 감독 "수원은 더 좋아질 것"
최근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서 2경기 연속 아쉬운 판정에 고개를 숙인 수원 삼성이 FA(대한축구협회)컵 2년 연속 우승의 시동을 걸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수원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전반 7분 터진 타가트의 헤딩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8위에 처져 있는 수원은 K리그2(2부리그) 3위 제주를 맞아 고전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은 힘겹게 지켰다.

수원은 FA컵 최다 우승팀(5회)이자 지난해 챔피언이다.

경기 후 이임생 수원 감독은 "그동안 경기 출전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면서 "다들 열심히 해줘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막판에 제주 쪽에서 로빙 볼이 많이 들어와 조금 힘들었는데 이기고 올라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연장전에 결승 골을 넣은 타가트가 7월 들어 연속 득점을 해주고 있는데 대해 "팀에 힘이 많이 된다"고 칭찬했다.

수원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2경기 연속 심판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4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는 대한축구협회도 인정한 오심으로 승리를 날렸고, 1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는 김민우의 득점이 취소되는 논란의 판정으로 다시 승리를 놓쳤다.

이에 대해 이임생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우리가 서울, 포항전에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격려하고 자신감을 주는 등 나름대로 분위기를 좋게 가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염기훈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염기훈이 주장으로서 운동장에서의 리딩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1개 팀과 한 번씩 맞붙은 현재 8위에 처져있다.

이 감독은 "우리가 8위에 있지만, 당연히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

두 번째 라운드에는 더 많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최근 실점하는 경기가 이어졌지만 이날 무실점 경기가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 기대했다.

한편 제주 남기일 감독은 "FA컵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어가려 준비했는데 아쉽다"면서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 옵션을 만들 수 있었다"며 위안을 삼았다.

제주는 최근 정규리그 5승 1무를 포함해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수원을 넘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