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제철은 역시 7월!…올해도 경기당 4골 '대폭발'
'7월의 K리그1'은 올해도 팬들의 골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달 경기당 무려 4골이 터지고 있다.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달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0 12경기에서 총 47골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당 4골 가까이(3.92골) 터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무더위에 지친 축구팬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특히 7월 첫 라운드였던 10라운드에서는 6경기에서 28골이 폭발했다.

K리그1에서 12개 팀 체제가 시작된 이래, 한 라운드 최다 골 기록을 썼다.

올 시즌에만 '7월 골 잔치'가 벌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다섯 시즌 간 월평균 득점 추이를 보면 득점이 시즌 초 서서히 증가하다가 7월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11월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2016시즌(2.89골)을 제외하고 20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7월 리그 평균 득점은 모두 3골 이상을 기록했다.

프로연맹은 무더운 날씨와 시즌 중반이라는 시점이 7월을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달로 만든다고 분석한다.

7월은 장마철이어서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많은 경기가 치러진다.

그러다 보니 공 회전 속도가 증가해 슈팅 궤적 예측이 힘들어지고, 불규칙 바운드도 많아져 수비수와 골키퍼가 불리해진다.

K리그 제철은 역시 7월!…올해도 경기당 4골 '대폭발'
더운 날씨 탓에 수비진의 체력과 집중력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반면에 공격수들은 7월쯤 득점 감각과 동료와 호흡이 본궤도에 오른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이 고온다습한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도 7월 득점이 많이 나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7월 최다 골을 기록 중인 선수가 울산의 주니오(브라질)라는 점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전술적으로도 골이 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프로연맹은 "7월은 감독들이 상대 전력에 대한 분석을 대강 마치는 시점이면서, 순위에 부담이 덜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좋은 때"라고 분석했다.

이어 "10월 중순 파이널 라운드에 접어들고 강등권 경쟁이 본격화하면, '승점 지키기'를 위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평균 득점이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