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임팩트에 도달하기 전 왼어깨가 열리면 폴로스루 때 왼팔꿈치가 굽혀지는 ‘닭날개 현상’(1번 사진)이 발생한다. 가슴이 폴로스루까지 공을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버티면 왼팔꿈치가 바닥을 향하면서(2번 사진) 공을 더 똑바로 보낼 수 있다는 게 김혜윤의 설명이다. 오른발을 뒤로 빼고 공을 치는 연습법(3번 사진)으로 왼어깨가 쉽게 열리는 것을 잡을 수 있다. 조희찬 기자
(①)임팩트에 도달하기 전 왼어깨가 열리면 폴로스루 때 왼팔꿈치가 굽혀지는 ‘닭날개 현상’(1번 사진)이 발생한다. 가슴이 폴로스루까지 공을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버티면 왼팔꿈치가 바닥을 향하면서(2번 사진) 공을 더 똑바로 보낼 수 있다는 게 김혜윤의 설명이다. 오른발을 뒤로 빼고 공을 치는 연습법(3번 사진)으로 왼어깨가 쉽게 열리는 것을 잡을 수 있다. 조희찬 기자
“내가 친 공이 페이드인지 슬라이스인지는 결과로 말한다.”

많은 주말 골퍼가 공감하는 ‘웃픈’ 말입니다. 우측으로 휘어 나간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페이드’, 코스 밖으로 나가면 ‘슬라이스’라는 농담이지요. 본인은 페이드 구질이라며 극단적으로 왼쪽을 보고 치는 골퍼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윙한 나도, 동반자도 모두 알고 있죠. 그 구질은 사실 ‘슬라이스’라는 걸요.

생각보다 많은 주말 골퍼가 슬라이스 구질에 고통받습니다. 오조준이 익숙해져서 코스에 넣더라도 거리 손실이 만만치 않거든요. 원인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립이 속을 썩일 수도 있고 스윙 궤도가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스윙의 두 부분만 보면 슬라이스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슬라이스 해결의 힌트는 ‘가슴’과 ‘왼팔꿈치’에 숨어 있어요.

‘쑥스러운 페이드샷’은 대개 공을 깎아 치고 또 왼팔을 일찍 몸쪽으로 당길 때 발생합니다. 문제점을 가진 골퍼 대부분이 상체, 즉 가슴을 너무 빨리 타깃 쪽으로 향하게 회전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임팩트가 이뤄지기도 전에 말이죠. 그러다 보니 스윙은 극도로 ‘아웃-인’ 궤도를 그리게 되고요. 클럽을 뿌릴 시간도 없이 모두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왼팔을 닭날개처럼 굽히면서 몸쪽으로 당겨치게 되는 거죠.

이 쑥스러운 페이드샷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왼쪽을 잡고 치라’는 말 들어보셨을 거예요. 임팩트가 이뤄지기도 전에 왼쪽 어깨가 열려서 상체가 일찍 회전하고 슬라이스로 이어질 때 흔히 듣는 코칭이죠. 임팩트 시점까지 왼어깨를 열지 않고 최대한 버텨주세요. 하체는 돌지만 가슴은 폴로스루까지 공을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조금 버텨주는 게 좋아요. 조금 과장한다면 임팩트 때 가슴이 아니라 등이 타깃을 향해 있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백스윙 톱에서 임팩트 순간까지만 천천히 가슴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연습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임팩트 후에는 왼팔꿈치가 바닥을 향하는지 확인해주세요. 올바른 폴로스루가 이뤄졌다면 왼팔꿈치는 바닥 쪽을 바라보고 있을 겁니다. 교정 전 스윙대로라면 왼팔꿈치가 아마도 9시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른발을 뒤로 빼고 공을 쳐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프로들도 자주 사용하는 연습법인데요. 백스윙이 수월해 인-아웃 궤도를 수월하게 만들어주고, 왼어깨가 쉽게 열리지 않도록 잡아줘 클럽을 몸쪽으로 당기는 악습관도 고칠 수 있습니다.

김혜윤 < BC카드골프단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