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랭킹 28위…나이키·게토레이 등과 대형 계약
아니시모바 "'넥스트 샤라포바' 호칭에 자신감이 생겨요"
'키가 크고, 금발에 러시아인 부모를 둔 점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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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CNN은 은퇴한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와 떠오르는 유망주 어맨다 아니시모바(19·미국)를 비교하는 기사를 실었다.

샤라포바의 에이전트를 맡았던 막스 아이젠버드는 CNN과 인터뷰에서 "샤라포바와 아니시모바는 매력적이고 러시아인 부모에 테니스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닮았다"며 "둘의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아니시모바는 샤라포바처럼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키 188㎝인 샤라포바에 비해 아니시모바는 180㎝로 차이가 나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비슷한 점이 많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샤라포바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왔고, 아니시모바는 미국 뉴저지 출생이지만 아버지 콘스탄틴과 어머니 올가는 모두 러시아 사람들이다.

샤라포바는 러시아 국적이지만 영어가 유창하고, 미국 국적인 아니시모바는 러시아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샤라포바가 17살 때인 2004년 윔블던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아니시모바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지만 지난해 프랑스오픈 4강까지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2000년 이후 출생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아니시모바가 최초였다.

현재 아니시모바의 세계 랭킹은 28위다.

아니시모바 "'넥스트 샤라포바' 호칭에 자신감이 생겨요"
아니시모바는 8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주위에서 샤라포바와 비교를 하시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둘은 묘하게 닮은 면이 있어서 샤라포바가 올해 은퇴를 선언한 뒤 다음번 슈퍼스타를 기다리는 팬들과 미디어의 시선이 아니시모바에게 쏠렸다"고 평가했다.

아니시모바는 "샤라포바와 비교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저도 샤라포바처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그런 비교를 하시겠지만 사실 저는 미래에 (제2의 샤라포바보다) 어맨다 저 자신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샤라포바와 저는 다른 점도 많지만 주위의 그런 비교는 저에게 커다란 칭찬"이라고 고마워했다.

아니시모바는 나이키, 게토레이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후원을 받고 있다.

특히 아니시모바가 나이키와 대형 계약을 맺자 미디어에서는 샤라포바가 나이키와 맺었던 8년간 1억 200만달러 계약과 비교하며 아니시모바의 계약 규모를 추산했다.

아니시모바 "'넥스트 샤라포바' 호칭에 자신감이 생겨요"
아니시모바는 "미디어의 관심을 많이 받을수록 더 빨리 성숙해지는 것 같다"며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버지 콘스탄틴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은 아니시모바는 "US오픈, 프랑스오픈이 빨리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될 수도 있지만 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2020시즌 재개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