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은 불참…"공식적 행동보다 일상에서의 태도가 더 중요"
F1 그랑프리 선수들도 '무릎 꿇기'…인종차별 항의 동참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개막한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그랑프리 경기에서 선수들이 '무릎 꿇기'에 동참했다.

AP·dpa통신에 따르면 경기에 참여한 선수 20명 전원은 '인종차별 종식'(END RACISM)이라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으며 이들 가운데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경기 전 '무릎 꿇기'로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를 표했다.

이들은 F1은 홈페이지를 통해 "인종차별주의를 끝내자"며 "우리는 이 대의명분에 대한 지지를 표현할 우리만의 방법을 선택했으며 드라이버이자 더 넓게는 F1 가족으로서 이 목표에 있어서 우리는 합심했다"고 경기 전 이같은 퍼포먼스를 한 배경을 밝혔다.

F1 선수들의 '무릎 꿇기'는 흑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F1에 입문해 최연소 챔피언 자리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이 주도했다.

해밀턴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 이후 자신도 어린 시절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히고, 동료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해밀턴은 이날 앞면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뒤에는 '인종차별 종식'이라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해밀턴은 이번 경기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에게 무릎 꿇기 동참을 요청했으나 샤를 르클레르, 키미 라이쾨넨, 맥스 페르스타펜, 다닐 크비야트, 안토니오 지오비나치,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중 르클레르는 경기 시작 전 트위터를 통해 "공식적인 행동보다 사실이나 일상에서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다른 선수들보다 인종차별주의 철폐에 덜 열성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페르스타펜도 "모든 사람은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할 권리를 가진다"며 "나는 무릎을 꿇지 않겠지만 모든 선수의 표현 방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무릎 꿇기'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던 2016년 국민 의례를 하는 대신 무릎을 꿇으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더 많은 선수들이 동참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발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