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진 타가트 '멀티골'…아쉬운 무승부 속 수원의 희망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골잡이' 타가트(27·호주)가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올해 첫 멀티 골을 터뜨려 부활을 알렸다.

타가트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서울의 골망을 두 차례 흔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 11분 서울 윤영선의 핸드볼 반칙으로 선언된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성공해 수원에 1-0 리드를 안겼다.

팀이 박주영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1-1로 맞선 전반 41분엔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고승범의 슈팅이 골키퍼 유상훈의 손에 맞아 튕기자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마무리, 한 골을 추가하며 다시 수원이 주도권을 잡도록 이끌었다.

타가트가 한 경기에서 두 차례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11월 2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 이후 약 7개월 만으로, 이번 시즌 K리그에선 처음이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20골을 넣으며 첫 호주 출신 득점왕에 올랐던 타가트는 올해 들어 앞선 리그 9경기에선 1골만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올 시즌 해외 이적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길이 막힌 이후 마음을 다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에서 긴 침묵이 이어진 데다 '태업 논란'까지 일었다.

6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전반전을 뛰고 교체된 뒤엔 관중석에 앉아 휴대전화를 만지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비쳐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마음고생 끝에 7라운드 성남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깨어나는 듯했지만 이어진 두 경기에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타가트의 침묵 속에 수원도 9경기 8득점에 그치며 리그 10위(2승 2무 5패)로 내려앉았다.

드디어 터진 타가트 '멀티골'…아쉬운 무승부 속 수원의 희망

그러나 타가트는 이날 두 차례 골문을 열어젖히며 본격적인 골 사냥의 신호탄을 쐈다.

수원이 후반 주춤하며 3-1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3으로 비겼지만, 타가트의 발끝이 깨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타가트의 부활은 수원 공격진을 깨웠다.

타가트의 멀티 골에 이어 전반 추가 시간엔 김건희가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수원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수원 이임생 감독도 무승부라는 결과에 대해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타가트의 분전을 반겼다.

그는 "타가트의 강점은 박스 근방에서 찬스가 왔을 때 굉장히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것인데, 오늘 두 골 모두 집중력이 좋아져서 나온 것 같다"며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공격진 선수들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 타가트와 김건희의 득점이 나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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