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이닝 0볼넷' 이승호 "3볼 돼도 맞겠다" [고척:생생톡]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3볼 돼도 맞는다 생각하고 던지니까 볼넷이 줄더라고요.`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동안 투구 수 87개 5피안타 5탈삼진 1사구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최근 3경기 18이닝 동안 볼넷 없이 안정적 투구 내용을 써 왔다. 사구 2개만 있을 뿐이고 5월 대비 제구력 향상이 생겼다 여길 만한 결과다. 5월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83으로 좋지 않았지만 이승호는 빠르게 반등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아 나아지는 데만 신경 썼다. (승운이 안 따르는 경기가 있었는데도) 승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5월 대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편히 하려 했다. 내려 놓고 부담 없이 하다 보니 좋은 결과 있지 않았을까.`

`3볼 돼도 맞는다 생각하고 던지니 볼넷 수가 많이 줄었다. 홈런이 안 나오니까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잘 맞는 타구도 많이 안 나와 신나게 던지는 것 같다. 오늘 득점지원도 많이 받아 내려 왔는데도 내내 편했다.`
'18이닝 0볼넷' 이승호 "3볼 돼도 맞겠다" [고척:생생톡]

이승호는 6월 들어 완전히 변했다. 25일 잠실 LG전까지 4경기 평균자책점 1.96으로 매우 좋았다. 해당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둬 선수단에게 커피를 돌릴 만큼 분위기 반전도 이뤘다. '2승 턱'은 금전적 걱정이 크다며 웃었다.

`(2승 턱을 내면) 생활이 안 될 것 같다. 밥은 먹어야 하니…. 그런데 묘하게 1승 턱 내고 잘 풀렸다. 그동안 주변 모든 사람이 '괜찮다. 잘할 수 있다'고 조언해 줬다. 감사하다. 물론 결국 내가 어떻게 하느냐 따라 다를 것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