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김대원 "팀 경기력 상승…전북·울산 만나도 잘할 것"
멀티 골을 뽑아내며 대구FC의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 진출을 끌어낸 김대원이 팀의 경기력에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대원은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에서 K리그2 FC안양에 2-0 승리를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팀의 경기력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최고조까지는 아니지만, 점차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원은 이날 안양을 상대로 전반 30분과 후반 17분 멀티 골을 터뜨려 2-0 완승을 이끌었다.

2년 만의 FA컵 정상 탈환을 향해 순조롭게 시동을 건 것과 더불어 대구의 최근 무패 행진을 이어가 의미가 더 컸다.

이병근 감독대행이 "팀의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럴 때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와 붙어보면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힐 정도로 대구의 기세는 무섭다.

김대원 역시 "전북, 울산이 K리그1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지만, 우리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성적도 좋다.

쉽지 않겠지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를 할 때 골을 먹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공격수가 다 함께 수비에 나서서 팀이 더 힘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K리그1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끈 김대원은 FA컵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김대원은 대구가 우승한 2018년에는 16강부터 결승 2차전까지 4골을 넣으며 최다득점을 기록한 세징야(5골)의 뒤를 이었고, 지난해 수원FC와 맞붙은 32강전에서도 한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올해 대구의 FA컵 첫 경기인 이날은 데얀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승리를 주도했다.

김대원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좋은 기회를 얻어 골을 넣었다"면서 "작년에 비하면 더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팬의 특히 큰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인 그는 조만간 팬들과 홈 경기장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긴 데 대해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부가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12일 울산과의 K리그1 경기부터 DGB대구은행파크에 팬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김대원은 "대구는 홈 경기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는 팀"이라면서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신다면 선수들이 한 발, 두 발 더 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