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빅뉴스’가 골프업계를 강타했다.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관계자들이 놀란 부분은 따로 있었다.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다는 사실보다 삼성의 후원을 받는다는 소식이 더 새로웠다. 당시 박세리는 삼성전자와 5년 계약을 했다.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이라곤 골프복 브랜드 등 관련 업체 몇몇이 전부였다. 이를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금융회사가 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했고, ‘신지애 붐’이 일어난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선 건설사가 합류했으나 약 20개 기업이 전부였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공식 기록파트너 CNPS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선수 후원사는 총 39개. 등록되지 않은 기업 수를 포함하면 약 50개의 후원사가 선수 모자 앞면을 차지하고 있다.

업종도 다양하다. 금융과 건설은 물론 서비스, 제조업, 도매 및 소매 등 중소기업 참여가 활발해졌다. 여전히 강세는 제조업이다. 17개의 제조 관련 기업이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한 스폰서 관계자는 “향후 10년 동안 국내 골프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 ‘후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포천힐스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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