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캡 규정 어긴 구단은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 박탈
프로배구, 부동산·모기업 광고 '편법 보너스' 제도권 안에 둔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그동안 연봉을 보전하는 '편법'으로 사용하던 부동산·차량 제공과 모기업과 계열사 광고 출연을 '제도권' 안에 두기로 했다.

KOVO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선수 연봉 제도 규정 재개정을 의결했다.

이사회에는 조원태 총재와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 혹은 부단장이 참석했고, 선수 연봉제도 관련 규정을 문서화했다.

KOVO는 먼저 단어 정리부터 했다.

연봉과 옵션으로 구성하는 '보수'라는 항목을 신설해 연봉은 매월 지급하는 고정적인 보수, 옵션은 연봉 외에 승리 수당, 출전수당, 훈련수당, 성과 수당 등 배구 활동에 관한 보상과 계약금, 부동산, 차량 제공, 모기업과 계열사 광고 등 배구 활동 외적인 모든 금전적인 보상으로 정의했다.

단어를 정리한 뒤 KOVO는 규정을 확실하게 정했다.

2020-2021시즌 샐러리캡을 23억원(연봉 18억원+옵션캡 5억원)으로 정한 여자부는 모기업과 계열사 광고와 부동산, 차량 제공 등은 옵션캡 5억원 안에서만 지급할 수 있다.

9일 열린 각 구단 사무국장들의 실무위원회에서는 "편법으로 샐러리캡(연봉 총상한액)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의 모기업과 계열사 광고 출연, 부동산 제공 등을 제도화해서 제대로 감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는 실무위원회의 결정을 명문화했다.

프로배구에서는 주요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며 연봉 외에 보너스를 챙겨주는 비정상적인 관행이 있었다.

모기업 혹은 계열사 광고 출연이 연봉 외 보너스를 챙겨주는 대표적인 방법이었다.

프로배구 13개 구단은 옵션캡 계약시 명시하지 않은 선수들의 모기업 광고 출연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어 비정상적인 관행을 바로 잡기로 했다.

다만, 소속팀과 관계가 없는 기업의 광고 출연은 허용한다.

여자부는 승리 수당도 옵션에서 제외한다.

여자부는 옵션캡 외에 승리 수당 3억원을 책정해 승리 수당을 모두 소진하는 구단은 2020-2021시즌에 최대 28억원을 선수단에 쓸 수 있다.

승리 수당 3억원을 특정 선수에게 몰아줄 수는 없다.

프로배구, 부동산·모기업 광고 '편법 보너스' 제도권 안에 둔다
다음 단계는 검증 방법과 징계 규정 확정이다.

KOVO 이사회는 "세무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검증위원회를 운영해 샐러리캡과 옵션캡의 준수 검증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소진율을 위반한 구단의 신인 선수 선발권(1, 2라운드)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내부고발자 포상 제도도 신설해 감시의 눈을 늘리기로 했다.

일단 이번에 신설한 선수연봉제도 여자부가 먼저 시행한다.

남자부는 2021-2022시즌까지 옵션캡 등의 유예기간을 둔 터라, 여자부가 먼저 제재 규정을 따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