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팀 평균자책점 리그 2위…막강 원투펀치에 든든한 토종 선발진
서 코치 "선수들이 잘해줘…소통 많이 한 게 마운드 운영 잘 되는 이유"
'마운드 반전' 이끈 서재응 KIA 코치 "더 바라면 나쁜 사람이죠"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예상을 깨고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망을 무색하게 만든 원동력은 단연 마운드에 있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25로 키움 히어로즈(4.18)에 이어 리그 2위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에런 브룩스, 드루 가뇽의 원투펀치가 강력하고, 임기영, 이민우로 짜인 토종 선발진도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

경기 후반 마운드를 지키는 박준표(홀드 공동 8위)·전상현(홀드 1위)·문경찬(세이브 2위) 등 '박전문 필승 트리오'도 듬직하다.

KIA 마운드의 달라진 힘은 서재응 투수코치가 찬사를 한몸에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 코치는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선수들이 잘해준 것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하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없다는 점 외에는 시즌 전 그렸던 그림대로 가고 있다"며 "여기에서 더 바라면 나쁜 사람일 것 같다"고 웃었다.

서 코치는 '나이스가이'라는 본인의 별명처럼 후배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팀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안 좋았을 때 얘기를 많이 하고,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편"이라며 "선수들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으면 강하게 말해서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순간마다 소통을 많이 했던 것이 마운드가 잘 운영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운드 반전' 이끈 서재응 KIA 코치 "더 바라면 나쁜 사람이죠"

한때 공황장애를 겪었던 홍상삼은 KIA의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존의 제구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고 있다.

서 코치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홍상삼이 달라진 원인은 분위기, 환경인 것 같다"며 "우리도 홍상삼이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볼을 던지든, 홈런을 맞든, 그물망 뒤로 던지든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하나 인상 깊은 사실은 서 코치가 투수들에게 스스로 전력 분석 데이터를 쌓도록 한 점이다.

서 코치는 주로 선발 투수들에게 전력 분석팀에서 제공해주는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말고 먼저 상대를 분석한 뒤 긴 이닝을 끌고 갈 계획을 수립해서 실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데이터가 쌓이면 리그 정상급 투수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서 코치는 믿는다.

KIA 불펜코치로 활동했던 서 코치는 지난해 5월 17일 1군 투수 코치로 승격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후 은퇴한 빅리거 중 메인 코치를 맡게 된 최초의 사례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는 메이저리그 경력과 KBO리그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서 코치의 존재가 든든하다.

하지만 서 코치는 "내가 더 윌리엄스 감독에게 기대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감독님에게 물어보면 확실한 답변을 준다"며 "반대로 내가 확신이 있으면 이렇게 가겠다고 제안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 시너지 효과가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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