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1타 차 추격…18번 홀 마지막 샷에서 승부 갈라
유소연, 또 내셔널 타이틀 획득…한국여자오픈 우승
'내셔널 타이틀 수집가' 유소연(30)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또 하나의 여자골프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했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천929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2위 김효주(25)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소연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김효주의 맹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2라운드부터 유지한 선두를 지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5천만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유소연은 2018년 6월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통산 6승을 달성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우승은 10승으로 늘었다.

유소연은 12년 만의 한국여자오픈 우승의 한도 풀었다.

유소연은 2008년 신지애(32)와 연장 3차전까지 가며 우승 경쟁을 벌이다 준우승에 머문 기억이 있다.

이번 우승으로 유소연은 내셔널 타이틀 수집가 명성도 재확인했다.

유소연은 앞서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에서도 내셔널 타이틀을 따냈다.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국내 내셔널 타이틀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고 밝혔던 유소연은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그 뜻을 이뤘다.

유소연은 5번 홀까지 파 세이브 행진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사이, 김효주가 5번 홀(파4)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다.

유소연은 곧바로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달아났다.

김효주 역시 6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유소연을 압박했다.

유소연은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김효주와 1타 차가 됐다.

1타 차의 팽팽한 긴장 상태는 17번 홀(파3)까지 쭉 이어졌다.

18번 홀(파4)에서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유소연과 김효주의 두 번째 샷이 모두 벙커에 빠진 것이다.

김효주는 그린 왼쪽 홀 앞에 있는 벙커에, 유소연은 그린 왼쪽 홀 뒤에 있는 벙커에 각각 공을 빠트렸다.

유소연은 벙커 샷을 홀 가까이 잘 붙인 뒤 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효주도 파로 잘 막았지만 1타 차를 좁히지 못했다.

기아자동차와 대한골프협회가 공동 주최한 한국여자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