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클리와 페이즐리처럼' 제라드 "리그 우승하면 클롭 동상 세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클롭이 리버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 때, 동상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2015년 10월 리버풀에 부임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팀을 지휘한 건 아니지만 영향력이나 업적만큼은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인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와 견줄만하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오기 전 오랜 시간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2004/0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005/06 시즌 잉글랜드 FA컵을 제외하면 2011/12 시즌 리그 컵 우승이 전부였다.

클롭 감독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리빌딩을 진행했다. 결국 2017/18 시즌 UCL 결승에 올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준우승의 설움을 2018/19 시즌 우승으로 만회했고, 이어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는 30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앞두고 있다. 아직 9경기가 남았지만 2승만 거두면 우승을 확정 짓는다. 리버풀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인 스티븐 제라드는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클롭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리버풀 홈 구장인 안필드엔 샹클리와 페이즐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만큼 리그 우승은 리버풀에 있어 큰 의미다.

'샹클리와 페이즐리처럼' 제라드 "리그 우승하면 클롭 동상 세우자"

제라드는 16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감독으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이 얼마나 어렵고 도전적인 것인지 알 수 있다. 난 클롭을 존경할 따름이다`라며 `클롭이 자신을 다루는 방식, 나와 함께 지내온 방식, 사업을 하는 방식 등 대단한 사람이다. 클롭이 왔기 때문에 리버풀은 한 단계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롭을 알면 그 부류에 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난 클롭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 겸손하고 존경스럽다. 클롭이 이뤄낸 일의 규모를 보면 확실히 성공적인 감독과 같이 언급될 만하다`라고 칭찬했다.

그 이유로 `클롭이 리버풀에 왔을 때만 해도, 우승은커녕 4위 안에 들지 못했다. 클롭은 이후 팀의 6번째 UCL 우승을 달성했고,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제라드는 `클롭 같은 사람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 축구계에선 종종 감독들의 업적이 완전히 인정되기 전,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리버풀 구단주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클롭이 리버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 때, 이미 동상을 세우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