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여지 안 보이면 다른 방법 찾을 것"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는 구단이 결정하는 것…반등 기대한다"

최원호 한화 대행 "부진한 호잉, 일단 하위타순 배치"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 대행은 부진한 외국인 타자 재러드 호잉(31)을 당분간 하위 타순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최원호 대행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호잉은 오늘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며 "일단 하위 타순에서 역할을 맡기고, 반등의 여지가 안 보이면 다른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행은 '다른 방법'의 구체적 의미가 완전 교체를 뜻하는지 묻는 말에 "교체 여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최악의 경우) 정민철 단장님과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한화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중심 타자로 활약한 호잉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29경기에 출전해 109타수 22안타 타율 0.202, 4홈런을 기록 중이다.

중심타자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다른 구단 외국인 타자들과 차이가 크다.

특히 최근 한화의 18연패 기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많은 팬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최원호 대행은 "호잉의 스윙폼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불리하다"며 "그동안은 특유의 정확한 타격 감각으로 대처했는데, 최근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타율과 출루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호잉은 최근 타격폼 문제에 관해 정경배 타격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당분간은 기회를 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최원호 대행은 18연패를 끊은 뒤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줬는지 묻는 말엔 "경기 후 미팅을 했는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며 "진심으로 고맙다고 짧게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향후 팀 운용 방침에 관해서도 자기 생각을 밝혔다.

최 대행은 "그동안 우리 팀은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첫 투수 교체 타이밍에 관해 잘 체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감독 대행 부임 직후 밝힌 6선발 체제에 관한 계획은 백지화한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감독 대행이 된 뒤 이상과 현실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개인의 생각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연패 탈출에 힘을 실은 좌완 김범수에 관해선 "일단 3, 4일 정도는 휴식을 줄 예정"이라며 '혹시 선발로 돌릴 계획은 있나'라는 질문에 "송진우 투수 코치와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2군 감독직을 맡은 뒤 주도했던 한화의 육성 정책의 큰 틀도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최원호 대행은 "그동안 2군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차기 주전 선수를 고르기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작업을 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전으로 성장할 선수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꾸준히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야수 조한민은 하주석 이후 주전 유격수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인데, 일단 지금은 주전으로 활용하고 하주석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다시 2군으로 내려보내 경기 출전 기회를 많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화는 중견수 이용규, 좌익수 양성우, 2루수 정은원, 지명타자 김태균, 1루수 노태형, 우익수 호잉, 포수 최재훈, 3루수 노시환, 유격수 조한민으로 타순을 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