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WBC 대표팀 투수 인스트럭터로 삼성 오승환과 많은 대화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동갑내기 친구이자 사촌 동서
손혁 감독의 특별한 인연…"오승환 반가워…최원호 대행 힘내길"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최근 주목받는 두 야구인과 친분이 깊다.

6년 동안 국외 리그에서 뛴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복귀하는 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나 농담을 건넸고, 어려운 시기에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47)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과는 짧지만 강렬한 통화를 했다.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손 감독은 "오승환에게 '일주일 정도 늦게 와도 되는데'라고 농담을 했다"고 전하며 씩 웃었다.

이날 오승환은 KBO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8회 초에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키움이 5-3으로 승리해 손 감독은 오승환의 복귀전을 마음 편하게 축하할 수 있었다.

손혁 감독의 특별한 인연…"오승환 반가워…최원호 대행 힘내길"
손 감독은 "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머물 때, 오승환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 갔는데, 오승환이 반갑게 맞이해줬다"며 "해설자를 할 때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던 오승환을 인터뷰한 적도 있다"고 오승환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그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투수 인스트럭터로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그때 오승환과 투구 등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오승환은 정말 연구를 많이 하는 좋은 투수다"라며 "팀을 떠나 많은 투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부상 없이 좋은 모습으로 선수 생활 오래 하길 바란다"라고 덕담했다.

손혁 감독의 특별한 인연…"오승환 반가워…최원호 대행 힘내길"
오승환을 향해서는 거침없이 말하던 손 감독은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이 화두에 오르자 난감해했다.

손 감독과 최원호 감독대행은 동갑내기 친구다.

둘은 사촌 동서지간이기도 하다.

손 감독의 아내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한희원이 최 감독대행의 아내 한희진의 사촌 언니다.

한희진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뛴 골퍼다.

한화 2군을 지휘하던 최 감독대행은 한용덕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임하자, 9일부터 한화 1군을 이끌었다.

첫 경기였던 9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3-9로 패했다.

손 감독은 "최원호 감독대행은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다.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았다"며 "감독대행으로 선임된 후에 통화하며 '서로 힘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