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앞에서 세이브' 조상우 "오승환 선배 보면서 배울 것"

한국프로야구 마무리 투수들의 롤모델은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다.

구위로 상대를 압박하는 조상우(26·키움 히어로즈)는 "돌직구를 던진다"라는 평가를 받는 오승환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런 조상우가 처음으로 오승환 앞에서 세이브를 거뒀다.

조상우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 5-3으로 앞선 9회 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2안타와 1볼넷을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2014년부터 6시즌 동안 일본, 미국에서 활약하던 오승환은 9일 키움전 8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하며 순조로운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오승환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전설 앞에서 세이브' 조상우 "오승환 선배 보면서 배울 것"

하지만, 경기 뒤 웃은 선수는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9회 말 2사 1, 3루 위기에서 타일러 살라디노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진 뒤, 직구 3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4구째 시속 153㎞ 빠른 공에 살라디노의 배트가 헛돌았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오승환의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했다.

경기 뒤 조상우는 "오승환 선배가 (8회 초에) 등판할 때 나는 몸을 풀고 있었다.

오늘은 선배가 던지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오승환 선배의 투구를 보며 경기 운영에 관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전 오승환은 "조상우 등 젊은 마무리 투수들을 내가 평가할 수는 없다.

조상우는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니까, 오랫동안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만 277세이브를 거두고,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올린 '살아 있는 전설'이다.

특히 늘 승패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며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오승환을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TV로만 보던 오승환이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조상우는 가까이서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볼 수 있다.

동시에 경쟁심도 자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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