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게이트 "인종차별은 강력한 범죄… 모두가 동등한 기회 있어"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뒤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도 동참해 피부색으로 차별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조던 헨더슨(리버풀) 등은 SNS와 인터뷰를 통해 소신을 밝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인종차별에 대해 '강력한 범죄'라고 언급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공영방송 BBC의 라디오 프로그램 5 Live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엄청나게 자랑스럽다.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성숙한 모습에 큰 찬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작년 10월 열린 유로2020 예선 불가리아 원정에서 홈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로 고통을 받았다. 당시 불가리아 홈팬들은 스털링, 래시포드 등 흑인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라고 외치며 원숭이 소리를 흉내 내는 등 인종차별적 행동을 벌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주장인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주심에게 상황을 항의하면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불가리아 축구협회장과 대표팀 감독이 인종차별 행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우스게이트 "인종차별은 강력한 범죄… 모두가 동등한 기회 있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인종차별과 싸움에서 진전이 있지만, 여전히 거대한 조치가 필요하다. 나는 인종차별이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에 만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이끄는 팀의 라커룸엔 언제나 흑인 선수가 많았다. 때문에 난 지난 몇 년간 (인종차별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스털링은 최근 BBC와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의 예로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솔 캠벨, 애슐리 콜을 언급했다. 제라드와 램파드는 각각 상위 리그에서 감독을 하고 있는 반면, 캠벨과 콜은 하부리그를 맴돌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에 대해 `난 콜이 제라드처럼 유스에서 2년 동안 일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방향으로 잘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큰 범죄는 아이들에게 꿈을 꿀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며칠 전 저메인 데포가 '내가 코치 자격을 따낼 만한 가치가 있을까?'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이뤄낼 수 없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 생각이 어떤 것을 이뤄내고자 하는 사람들을 멈추게 하기 때문이다`라며 `모든 사람이 자격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 물론 그 기회를 잡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그 일을 잘 해낸다면, 다음 세대에게 롤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