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2019 홈팀 승률 54.2%→올해 5R까지 40.9% '뚝'
"함성은 홈팀 승률 13% 높여"…무관중 K리그서 확인된 팬의 가치

"홈 관중의 함성은 프로축구 K리그 홈팀의 승률을 13% 높인다.

"
무관중으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2020 5라운드까지의 경기 결과를 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분석한 결과 이런 잠정 결론이 나왔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 시즌 프로축구는 가까스로 지각 개막했다.

경기는 전례 없는 '무관중' 상태에서 치러지고 있고, 현재까지도 '유관중' 전환은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무관중 리그 진행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 어떻게든 리그를 진행해 보려는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스포츠 통계학적으로는 매우 귀중한 '실험'이기도 하다.

홈 어드밴티지가 실제로 승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축구 팬 사이에서 오래된, 결론이 나지 않는 얘깃거리다.

정확하게 이를 분석해내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K리그가 전 세계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개막하면서 홈 어드밴티지가 승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

프로연맹이 이날 낸 통계에 따르면 홈 어드밴티지의 효과는 '명확'했다.

프로연맹은 우선 지역연고제가 정착한 1987년부터 올해까지 모든 경기를 놓고 홈 팀 승률을 분석했다.

무승부 결과가 나온 경기는 홈팀이 0.5승을 거둔 것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1987년부터 2019년까지 치러진 총 7천845경기의 홈 팀 승률은 54.2%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 팀이 절반 이상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무관중으로 치러진 올 시즌에는 홈 어드밴티지가 사라졌다.

K리그1과 K리그2(2부 리그)를 합쳐 총 55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홈 팀이 승리한 경기는 14경기, 무승부 경기는 17경기였다.

홍 팀 승률이 40.9%로 뚝 떨어졌다.

올 시즌의 경우 5라운드까지만 치러져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현재까지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홈 관중 응원이 홈팀 승리에 확실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관중이 없다면 홈 그라운드가 오히려 홈 팀에게 불리하다는 결론도 나온다.

관중의 응원이 없는 상황에서 홈이니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만 남은 결과, 홈팀이 더 낮은 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아직 일부 라운드만 소화한 상태에서 분석한 결과이지만, '무관중'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관중으로 전환되면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홈팀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연맹은 오는 6월 초부터 리그를 유관중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그러나 프로연맹 관계자는 "방역 당국과 (유관중 전환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뤄졌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해지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됐다"면서 "언제 유관중으로 전환할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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