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일가견?'…윌리엄스 KIA 감독의 한여름 대비
"저, 피닉스에서 왔습니다.

"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의 더위를 어떻게 느끼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애리조나에서 오랜 선수·지도자 생활을 했다.

애리조나 피닉스에 홈구장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998∼2003년 선수로 뛰고, 2010∼2013년과 2016년에는 코치로 활약했다.

여름에는 뜨겁고 겨울에도 따뜻한 애리조나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온도만 보면 한국의 여름은 덥지 않은 것 같은데, 확실히 습한 게 다르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국의 여름이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는 점이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늦게 개막한 데다 올스타전 휴식기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여름나기를 대비해왔다.

원정 경기 기간에는 체력 관리를 위해 선수들에게 실내 훈련을 지시했다.

서울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 지난 6∼7일 KIA 선수들은 경기 전 훈련을 실내에서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에 휴식기가 없고 점점 더워지고 있다.

시즌이 지나갈수록 체력 안배 차원에서 실내에서 훈련하거나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날씨가 너무 더워서 홈경기가 아닐 때는 최대한 휴식을 많이 주는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휴식일 없이 매일 훈련하는 '메이저리그식' 훈련 일정을 도입한 바 있다.

KIA 선수들은 지난달에도 원정 실내 훈련을 해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5월 28일 수원에서 kt wiz와 경기할 때도 "체력 안배 방법은 여러 가지다.

원정 경기에서 이틀 연속 실내 훈련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