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유치하는 사람에
기업 후원금의 10% 지급
선수가 유치시 1년 시드권
"男골프 살려라"…파격 인센티브, 5000만원 포상금 건 구자철 회장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사진)이 프로골프대회 유치를 위해 ‘파격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대회를 열 후원사를 구해오는 사람은 최대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구 회장은 8일 자신의 SNS에 “남자프로골프가 살아나려면 매력과 기량을 보여줄 무대인 대회 자체가 늘어야 한다”며 “골프대회 유치를 위해 인맥을 동원하는 등 발벗고 뛰겠지만 대회 유치 인센티브 포상제도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센티브는 현금보상과 특전보상 등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현금보상은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후원금액의 10%를 후원사를 유치하는 사람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2억원 후원 계약을 받아오면 2000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협회 상근 임직원만 아니면 누구든 ‘대회 현상금’을 받을 수 있다. 현금 보상은 후원사가 계약을 유지하는 한 매년 받을 수 있다.

협회 소속 선수가 5억원 이상 후원을 유치했을 경우 현금보상 대신 특전보상을 선택할 수도 있다. 투어프로라면 1부 투어인 코리안투어 1년 시드권을 받을 수 있고, 아마추어와 프로는 챌린지투어(2부투어) 2개 시즌 예선 면제권 또는 선발전 1회 예선면제권을 받을 수 있다. KPGA 관계자는 “2012년 관련 근거가 마련됐지만, 현금보상을 받아간 사람은 전무하다”며 “사문화된 현상금 제도를 활성화할 만큼 신규 대회 개최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구 회장은 후원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대회장 섭외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KPGA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축소됐다. 당초 17개 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후원사들이 난색을 보이면서 11개 대회만 열린다. 그중 하나가 구 회장이 10억원 넘는 사재를 털어 충남 태안 솔라고CC에서 개최하는 KPGA오픈이다. 구 회장은 “요즘 기업마다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면서 골프대회를 신설할 기업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투어 상품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해 대회를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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