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R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

319경기 출장 관록의 힘…홍란, 10언더파 몰아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6년 연속 뛰는 홍란(34)은 최장기간 연속 시드 유지와 최다 경기 출장(319경기) 대기록의 보유자다.

우승도 4번이나 했다.

그러나 홍란은 장타자도 아니고, 아이언샷이 아주 정교한 선수도 아니다.

그렇다고 퍼트가 빼어난 것도 아니다.

홍란은 "장점이 딱히 없지만, 단점도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 보니 몰아치기도 좀체 없고, 와장창 무너지는 경기도 많지 않다.

부족한 장타력과 아이언샷은 노련한 쇼트게임으로 보완한다.

"겨울 훈련 때마다 잘하지 못하는 걸 잘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잘하는 걸 더 잘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는 홍란이다.

홍란은 6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쓸어 담았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0계단 이상 순위를 끌어올린 홍란은 2018년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제패 이후 2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 9언더파 63타는 쳐봤지만 62타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란은 이날 그린에서 쳤다 하면 들어가는 신기의 퍼트를 선보였다.

18홀 동안 퍼트는 고작 22번뿐이었다.

무려 12개 홀에서 한 번의 퍼트로 홀아웃했다.

쇼트게임도 빈틈이 없었다.

그린을 4번 놓쳤는데 3번은 파를 지켰고, 한번은 칩샷 버디를 잡았다.

홍란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코스에서 워낙 많이 경기를 해봐서 그린과 공략 지점 잘 알고 있다.

오늘은 아는 만큼 샷이 잘 됐다"면서도 "운도 좀 따랐다"고 말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코스 난도가 높아지는데도 타수는 점점 낮아진 홍란은 "코스 난도보다 컨디션과 자신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홍란은 첫날 1언더파, 2라운드 5언더파를 쳤다.

"장타를 치는 선수가 아니지만, 코스가 길지 않아서 내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는 홍란은 "제주 바람이 없어 연일 좋은 스코어가 나고 있으니 내일도 (우승하려면) 방어적이 아닌 공격적인 경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400경기 출장을 목표로 뛴다는 홍란은 "그만큼 체력과 경기력 유지에 노력을 기울인다"면서도 "시드 유지에 부담은 없다.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된다면 후회 없이 그만둔다는 자세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