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평소 말을 아껴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번엔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항상 공권력에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비극은 그 선을 확실히 넘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플로이드와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의 일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아버지와 태국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우즈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조심스러웠다. 인종 문제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에 다른 스포츠 스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과 달리 침묵하는 것을 택했다. 이번 '플로이드 사건'이 터졌을 때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이상 미국)가 곧바로 SNS를 통해 분노를 표출한 것과는 상반됐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가 입장 표명을 하기 직전 기사를 내고 "우즈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사건 후 일주일만에 입장문을 낸 그는 과격해지고 있는 시위대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전하고자하는 바를 이웃집에 불을 지르거나 하는 잘못된 방법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며 "생산적이고 진솔한 대화로 더 안전한, 결속된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로이드는 지난 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무릎을 압박한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선 플로이드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면서 "가용 가능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