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선수들이여, 구단의 연봉 삭감안 거부해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선수들에게 구단주들의 연봉 차등 삭감안을 거부할 것을 권고했다.

AP통신은 보라스가 자신의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단주들이 제안한 연봉 차등 삭감안을 거부하고 지난 3월 선수노조가 구단주들과 합의한 내용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2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보라스는 "억만장자인 구단주들의 은행 대출금을 갚기 위해 선수들이 연봉을 추가 삭감할 이유는 없다"라며 "당신들이 없다면 경기는 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를 펼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막을 연기한 메이저리그는 당시 구단주들과 선수노조가 경기 수 축소에 비례해 연봉을 줄이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7월 '무관중' 개막을 추진 중인 메이저리그는 관중 수입이 크게 줄 것이라며 최근 선수노조에 새롭게 연봉 차등 삭감안을 제시했다.

차등 삭감안에 따르면 특급 스타들은 올해 연봉이 최대 77%까지 삭감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보라스는 지난 시즌 8월 31일 로스터 기준으로 71명의 현역 메이저리거를 고객으로 둔 거물 에이전트다.

지난겨울 무려 12억 달러(약 1조2천400억원)가 넘는 계약을 맺은 보라스의 권고안은 메이저리그 구단주들과 선수노조의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