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지내며 시즌 재개 준비…'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
허미정·박희영·양희영·최운정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시스터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에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LPGA 투어는 29일(한국시간) 최근 허미정(31), 박희영(33), 양희영(31), 최운정(30)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현재 미국에 머무는 이들은 대회가 중단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코로나19를 빨리 이겨내고 일상생활과 투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지내는 허미정은 "최근 바로 길 건너편으로 이사했는데 사람을 부르면 마스크도 계속 써야 하고 여러 부분이 신경 쓰여서 직접 짐을 옮기다 보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며 "3월 초에 미국에 왔지만 주로 집에 있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미국에 온 초반에는 미국 사람들은 마스크를 안 쓴 경우가 많았다"며 "한 번은 신호에 걸려서 서 있던 차에서 마스크를 쓴 내 사진을 찍고 간 적도 있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한국에 있는 전인지와 가끔 연락한다는 허미정은 "한국 대회에 초청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댈러스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고, 자가격리도 해야 하므로 가지 못했다"며 "의료진 여러분이 고생이 많으신데 코로나19가 없어지는 날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시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허미정·박희영·양희영·최운정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올해 2월 빅오픈에서 우승한 박희영은 "아무것도 못 하고 집에서 먹기만 하니 확 쪘다"며 "로스앤젤레스 지역 연습장, 골프장이 모두 문을 닫아서 실내에 망을 설치해 겨우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지인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미국에서는 알고 지내던 지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까지 들었다"며 "최근 골프를 다시 치기 시작했고 감이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몇 번 치고 나니 샷감은 빨리 회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영 역시 "어떤 사람들은 무책임하게 다니는 반면 사람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도 선수들을 챙기려는 모습이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허미정·박희영·양희영·최운정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LPGA 투어 통산 4승의 양희영은 "두 달 가까이 집(플로리다주 올랜도)에만 있었다"며 "집 차고에 네트를 설치했고, 퍼트 연습은 카펫에서 했다"고 털어놨다.

인근 연습장이 문을 연 지 1주일이 조금 안 됐다는 그는 "최근 리디아 고와 만나 함께 연습했다"며 "각자 카트를 타고 조심해서 라운드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재개 소식을 들었다는 양희영은 "한국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고생하는 의료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미정·박희영·양희영·최운정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최운정 역시 "큰언니와 함께 계속 집(플로리다주 잭슨빌)에만 있었다"며 "여기는 확진자가 많이 없는 편"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곳은 연습은 가능한 상황"이라며 "오전 9시에 나가서 4시간 정도 연습하며 지낸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 제니퍼 송, 양희영 등 인근에 사는 선수들과 교류를 많이 한다는 최운정은 "대회 준비에 대한 압박이 없으니 골프가 재미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중"이라고 웃어 보였다.

최근 요리가 많이 늘었다는 그는 "시집가도 될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한국 사람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느꼈다.

한국 국민 모두 지금처럼 잘 해주시기를 바라고 응원하겠다"고 당부했다.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된 LPGA 투어는 7월 말 재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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