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경기에서 팀 타율 9위·장타율과 출루율은 10위
'침묵'하는 롯데 타선, 만나는 투수마다 '인생투' 선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1-11로 대패했다.

1회 말 삼성의 실책을 틈타 얻은 1점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승부가 일찍 기울기는 했지만, 롯데는 2∼3회, 5∼7회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철저하게 무기력했다.

삼성의 프로 2년 차 투수 원태인은 8이닝을 책임지며 개인 최다 이닝 신기록을 세웠다.

직전 경기에선 삼성 선발 최채흥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또 그에 앞선 경기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최원태가 6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최소 실점 경기를 펼쳤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지만 롯데 타선은 바닥에서 좀처럼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막 5연승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제는 팀의 '원투펀치'가 아닌 투수들도 롯데를 상대로 '인생투'를 한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롯데는 지난 15일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팀 타율이 0.224로 리그 9위다.

이 기간 롯데보다 팀 타율이 낮은 구단은 독보적인 최하위 SK 와이번스(0.223)뿐이다.

홈런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롯데는 해당 기간 3홈런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LG 트윈스(16개)와는 격차가 상당하고, SK(6개)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홈런이 실종된 탓에 이 기간 롯데의 팀 장타율은 0.303으로 3할을 겨우 넘었다.

출루율은 0.293으로 3할이 넘지 않는 구단은 롯데가 유일하다.

롯데는 올해부터 안방인 사직구장 전광판에 타자 이름 옆에 타율 대신 OPS(출루율+장타율)를 표시하고 있다.

타자가 안타를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석에 들어가면 출루를 해야 하고, 단타보다는 장타를 쳐야 팀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등장한 스탯이 OPS다.

경기당 팀 득점과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타격 스탯이기도 하다.

롯데의 새로운 방향성을 상징하는 증거로 OPS가 종종 거론되지만, 해당 기간 롯데 OPS는 0.596으로 리그 최하위다.

출루가 안 되니 득점 기회를 잡기 어렵고, 장타가 부족하니 3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는 이상 득점하기 어려운 게 현재 롯데의 야구다.

타선에는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안치홍 등 이름값 높은 타자들이 가득하지만 '소총부대'로 전락한 지 한참 됐다.

하위타선은 더 암담하다.

롯데의 6∼9번은 최근 2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선발과 필승조가 경기 끝까지 1∼2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지 않고서는 이길 수 없는 게 요즘 롯데의 야구다.

개막 당시의 타선 조합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는 허문회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지금의 타선 침체를 타개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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