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 홀에서 박성현 대역전…고진영은 18번 홀 재반격
고진영·박성현, 스킨스 게임에서 상금 5천만원씩 무승부

고진영(25)과 박성현(27)이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경기에서 치열한 명승부를 벌인 끝에 사이좋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경기에서 총상금 1억원을 딱 절반인 5천만원씩 나눠 갖고 비겼다.

이 경기는 홀마다 걸린 상금을 해당 홀의 승자가 가져가는 방식의 '스킨스 게임'으로 진행됐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의 '일대일 맞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주요 투어가 중단된 상황에서 많은 골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국 시간으로 25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의 맞대결과 함께 세계적인 '골프 빅 매치'가 성사됐다.

고진영·박성현, 스킨스 게임에서 상금 5천만원씩 무승부

'소문난 잔치'답게 경기는 마지막 18번 홀(파4)이 끝남과 동시에 무승부가 확정되는 치열한 접전으로 펼쳐졌다.

박성현은 13번 홀(파4)까지 상금 1천200만원을 획득, 4천만원의 고진영에게 큰 액수 차이로 밀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4, 15번 홀을 연달아 따낸 박성현은 두 홀에 걸린 상금 1천200만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16번 홀(파5)을 비기면서 17번 홀(파3)에 상금 1천600만원이 몰리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17번 홀을 고진영이 상금 1천만원을 추가하는 '찬스 홀'로 지정하면서 이 홀에서만 2천600만원이 걸렸다.

만일 이 홀을 고진영이 가져간다면 곧바로 승리를 확정할 수 있고, 반대로 박성현이 따내면 단숨에 역전이 가능한 이 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두 선수 모두 티샷을 그린 위로 보냈지만 거리는 5∼6m 정도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먼저 퍼트에 나선 고진영은 버디를 잡지 못했으나,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박성현의 버디 퍼트가 극적으로 홀 안으로 사라지면서 승부는 5천만원 대 4천만원으로 박성현이 앞서게 됐다.

고진영·박성현, 스킨스 게임에서 상금 5천만원씩 무승부

이제 남은 홀은 상금 1천만원이 걸린 18번 홀뿐이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퍼트 거리가 박성현이 좀 더 길었고, 먼저 퍼트에 나선 박성현의 버디 퍼트는 다소 짧았다.

역시 약 5m 정도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남긴 고진영이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둘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상금을 5천만원씩 나눠 가졌다.

이날 두 선수가 얻은 상금은 대회 전에 약속한 기부처에 전달한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상금 5천만원씩 기부할 예정이다.

대회 시작 전 기자회견에서 고진영과 박성현이 "상금 절반씩 사이좋게 기부하게 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했던 말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진 하루가 됐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