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리얼돌 파문' 딛고 포항에 역전승…오스마르 결승골
프로축구 FC서울이 '리얼돌' 파문으로 중징계를 받은 후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추슬렀다.

서울은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 시작 4분 만에 포항 일류첸코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4분 황현수의 헤딩 동점 골에 이어 후반 27분 오스마르의 헤딩 역전 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서울은 강원FC와의 개막전 역전패 이후 2연승을 달렸다.

반면 포항은 1승 1무 뒤 안방에서 뼈아픈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서울로서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서울은 17일 무관중으로 열린 광주FC와의 홈 개막전에서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배치해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1억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선수들과 직접 관련은 없었지만, 서울로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반 4분 만에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포항에 첫 골을 헌납했다.

FC서울 '리얼돌 파문' 딛고 포항에 역전승…오스마르 결승골
자기 진영 왼쪽에서 수비수 김주성이 가운데로 보낸 공을 김남춘과 골키퍼 유상훈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듯 아무도 잡지 않았다.

그러자 일류첸코가 잽싸게 공을 낚아채 빈 골문에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서울이 매섭게 반격했다.

전반 17분 한찬희의 코너킥에 이은 오스마르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 포항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포항도 전반 22분 송민규의 크로스를 팔로세비치가 머리로 돌려놓았으나 유상훈이 쳐내 아쉬움을 삼켰다.

만회 골을 위해 안간힘을 쓰던 서울이 결국 전반 34분 균형을 되찾았다.

코너킥 기회에서 박주영이 올린 크로스를 황현수가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아 포항 골문을 열었다.

포항은 팔라시오스가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자 전반 40분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광혁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FC서울 '리얼돌 파문' 딛고 포항에 역전승…오스마르 결승골
전반을 1-1로 마친 뒤 후반 들어 다시 포항이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6분 이광혁에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가 왔으나 유상훈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11분에는 하창래의 반칙이 선언되기는 했지만, 유상훈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흐른 공을 김광석이 빈 골대에 헤딩으로 연결한 게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유상훈과 충돌한 하창래는 치료를 받다 결국 후반 15분 전민광과 교체됐다.

서울도 후반 22분 한찬희를 빼고 주세종을 내보내며 맞섰다.

주세종은 최용수 감독의 기대에 바로 부응했다.

후반 27분 한승규의 슈팅이 포항 수비 맞고 흘러나가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주세종이 올린 크로스를 오스마르가 헤딩으로 마무리해 역전 골을 뽑았다.

포항은 이른바 '일오팔팔'(1588)로 불리는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오닐-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를 처음으로 모두 선발로 내보내 시즌 초반의 산뜻한 행보를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서울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