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규정타석 소화한 타자 중 타율 최하위…박병호는 최다 삼진 2위
최정·박병호·김태균…울고 싶은 KBO리그 간판들

프로야구 KBO리그를 호령하던 간판타자들이 집단 부진에 빠졌다.

SK 와이번스 최정(33),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 한화 이글스 김태균(38) 등 지난 시즌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팀 타선을 이끌었던 30대 중심타자들은 올 시즌 초반 지독한 슬럼프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292, 26홈런, 99타점을 기록했던 SK 주장 최정은 부진을 거듭하다 타율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그는 21일 오전 현재 13경기 43타수 8안타 타율 0.140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63명의 타자 중 타율, 장타율(0.256)이 모두 최하위다.

SK 염경엽 감독은 최근 최정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 여러 가지 조처를 했지만, 최정의 타격감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는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도 5타수 무안타 삼진 3개를 기록했다.

최정은 지난 시즌에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올 시즌 초반처럼 부진이 길진 않았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펼친 청백전과 연습경기 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던 터라 더 아쉽다.

일단 SK는 최정을 믿고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최정·박병호·김태균…울고 싶은 KBO리그 간판들

지난 시즌 홈런왕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는 삼진왕으로 변했다.

지난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280, 33홈런, 98타점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180으로 부진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박병호보다 타율이 낮은 선수는 LG 트윈스 오지환(0.171)과 최정뿐이다.

삼진은 17개로 전체 2위다.

21일 SK전에선 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최정·박병호·김태균…울고 싶은 KBO리그 간판들

부진한 '간판타자'는 또 있다.

한화의 베테랑 김태균은 11경기에서 타율 0.103(규정타석 미달)으로 부진한 뒤 20일 1군 엔트리에서 아예 말소됐다.

그는 지난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05를 기록하며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누구보다 2020시즌 준비를 성실히 했던 이들이기에 올 시즌 부진은 더 뼈아프다.

최정과 박병호는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비시즌 기간 타격 포인트를 약간 앞에 두는 방식으로 타격폼을 개조하는 데 집중했다.

김태균은 눈에 띄게 체중을 감량하며 몸을 날렵하게 만들었다.

각 팀 감독들은 이들의 노력 과정을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다.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최정을 선발 라인업에서 한 차례 빼는 등 특단의 조처를 했던 SK 염경엽 감독은 "중심타자가 살아나야 한다"며 그의 분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에둘러 표현했다.

키움 손혁 감독은 "내가 지금 박병호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며 "너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부진이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나오는 일시적 문제라는 의미다.

2010년대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이들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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