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자신감 커져…결정구 만들어서 더 긴 이닝 던졌으면"
'다승 단독 선두' 최채흥 "행운이 많이 따랐지만, 기분 좋아요"

2020시즌 초반 최채흥(25)이 등판하면 삼성 라이온즈가 승리하는 '공식'이 생겼다.

최채흥은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4연패 늪에 빠졌던 삼성은 최채흥 덕에 3-1로 승리했다.

4선발로 정규시즌을 시작한 최채흥은 시즌 초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최채흥은 삼성이 개막 3연전(5월 5∼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모두 패하자, 5월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에 첫 승을 안겼다.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다승 단독 선두' 최채흥 "행운이 많이 따랐지만, 기분 좋아요"

4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20일에도 최채흥은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20일 현재 최채흥보다 승리를 많이 챙긴 투수는 KBO리그에 없다.

그는 이날 3승째를 거둬, 구창모(NC 다이노스),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 이상 2승) 등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뒤 만난 최채흥은 "구단 직원께서 다승 단독 선수가 됐다고 축하해주셨다.

올해는 정말 운이 따르는 것 같다"라며 "시즌 초반이라서 다승 단독 선수는 전혀 의미가 없다.

그래도 잠시나마 이렇게 단독 1위를 하는 건 기분 좋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자꾸 승리의 요인을 '운'으로 돌리고, 동료들의 도움에 고마워했다.

하지만 최채흥의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더 큰 요인이다.

최채흥은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

지난해보다 직구 구위에 자신감이 생겼다.

작년에는 정말 몸이 좋을 때 직구 최고 시속이 145㎞까지 나왔는데 올해는 매 경기 그 정도 구속을 찍는다"고 했다.

이날 최채흥은 2-0으로 앞선 6회초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비거리 129㎞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당시 그는 타구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무표정하게 마운드에 섰다.

최채흥은 "타구가 워낙 커서 놀랐다"며 "그런데 차라리 그렇게 큰 타구를 맞으면 홀가분하게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젊은 에이스로 올라선 최채흥의 다음 목표는 더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 팀 불펜이 좋아서 5, 6회까지만 막으면 마음 편하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팀을 위해 더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

확실한 결정구를 갖춰야 투구 수를 줄여가며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

결정구를 찾는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 역시 최채흥의 성장을 확신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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