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느린 투구폼…키움 주자들의 '먹잇감' 됐다
올 시즌 3경기서 11개 도루 허용
SK 박종훈, 도루 5개 헌납…치명적인 슬라이드 스텝 문제

SK 와이번스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29)이 심각한 도루 허용 문제를 드러냈다.

특유의 투구폼 때문인데, 개선하지 않으면 힘든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6회 교체될 때까지 무려 5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이날 7명의 타자에게 1루 출루를 허용한 박종훈은 이 중 5명의 주자에게 도루를 허락했다.

그는 2회 1사 1루에서 김규민에게 첫 도루를 허용한 뒤 3회 서건창, 4회 이지영에게 도루를 헌납했다.

5회엔 서건창과 이정후에게 도루를 내줬다.

주자들은 모두 여유롭게 2루에 안착했다.

박종훈이 공을 던지기 시작할 때, 대다수 주자는 2루 근처까지 도착했다.

SK 포수 이홍구는 경기 초반 키움 선수들의 도루 시도를 막기 위해 2루 송구를 하며 대응했지만, 4회부터는 아예 공을 던지지 못했다.

박종훈의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 문제가 컸다.

슬라이드 스텝은 주가가 있을 때 투수가 투구 동작을 재빠르게 하는 것을 칭한다.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폼을 크게 해서 던지는 와인드업으로 공을 던지면 그만큼 주자에게 시간을 벌어줘 도루 성공 가능성이 커져서다.

박종훈은 언더핸드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슬라이드 스텝을 구사해도 공을 던지는 시간이 길어지는 약점이 있는데, 이날 경기에선 그 문제가 더 심하게 나타났다.

키움 선수들은 박종훈의 투구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아내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

사실 박종훈의 슬라이드 스텝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 28개의 도루를 허용해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도루 시도를 잡아낸 건 단 6개. 도루 허용률은 82.3%에 달한다.

올 시즌에도 이런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개, 14일 LG 트윈스전에서 2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박종훈의 느린 슬라이드 스텝 문제는 SK 마운드의 고민거리가 됐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