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이 아쉬운 수원…이임생 감독 "울산에 기죽지 않은 건 만족"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초반부터 힘겨운 대진표를 받아든 수원 삼성이 강호들을 상대로 잘 버티다 잇달아 무너져 2연패를 당했다.

수원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분까지 2골을 먼저 넣고도 이후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8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실점 없이 맞서다 후반 38분 이동국에게 일격을 당해 패했던 수원은 이날도 '우승 후보' 울산을 상대로 앞서가다 후반에 당했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헨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수비가 이날도 전반에는 상대 공격을 봉쇄했으나 2실점 이후 '각성'한 울산의 공격진을 끝내 막지 못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전·후반 경기력 차이에 대해 "전북전에서도 전반은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엔 수비에서 볼을 커트한 뒤 공격 작업으로 이어지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비만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수비에서 공을 끊어낸 뒤 미드필더를 거쳐 공격으로 전개하는 연습을 많이 했으나 실전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또 "타가트는 지난 경기부터 내전근쪽이 좋지 않아 보호 차원에서 교체 투입으로 활용했는데, 마지막 찬스를 살려줬다면 좋지 않았을까"하고 곱씹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울산이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과감하게, 자신 있게 한 것,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2득점 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팀 분위기를 북돋웠다.

수원은 23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초반 연패로 팀이 좀 침체하지 않을까 심리적인 부분이 걱정된다"고 털어놓은 이 감독은 "코치들과 상의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