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의 쓴소리…"김민,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지신을 더 냉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
이강철(54) kt wiz 감독이 이례적으로 선수를 향해 쓴소리했다.

이 감독이 냉정하게 조언한 대상이 영건 김민(21)이라는 점은 더 놀랍다.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0년 프로야구 홈경기를 앞두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은 "지금 김민에게 필요한 건, 칭찬보다 질책"이라고 운을 뗀 뒤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은 16일 수원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실점 하며 시즌 첫 승(1패)을 거뒀다.

이날 김민은 전체 투구 97개 중 63.9%를 슬라이더로 채웠다.

'직구 욕심'을 버린 김민은 시즌 첫 등판(10일 두산 베어스전, 4이닝 10피안타 7실점)보다 나은 결과를 얻었다.

이 감독은 "김민이 어제 투구로 많이 깨달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면서도 "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의 쓴소리…"김민,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이 감독은 '김민의 고집'을 지적했다.

김민은 직구 평균 시속 145㎞를 던진다.

KBO리그 선발 중 구속 면에서는 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이 감독은 "우리는 통계를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김민의 직구 구종 가치는 최하위권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야구분석 사이트 KBReport.com이 측정한 김민의 지난 시즌 패스트볼 구종 가치는 -13.5로 KBO리그 전체 투수 257명 중 254위였다.

하지만 김민은 직구(포심)와 투심 패스트볼로 투구 수의 50% 이상을 채웠다.

이 감독은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치다.

더 좋은 공 슬라이더를 던지면, 넘어갈 수 있는 위기를 스스로 자초한다"고 꼬집으며 "지난해 김민이 규정 이닝을 채웠다.

그만큼 타자들도 김민에 대해 알고 있다.

김민은 투구 패턴 등을 바꿔야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김민은 '직구 고집'을 내려놨다.

슬라이더 구사율을 60% 이상으로 높인 경기에서 성과도 냈다.

이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김민을 보며 '짧은 이닝을 던지는 중간 계투에서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김민이 선발 자리를 지키고 싶으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