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언더로 3라운드 진출한
'필드위 모델' 유현주

2R 버디 6개…개인 최저타 타이
집중 훈련한 쇼트게임 덕 봐
"코스밖 팬들 응원 큰 힘이죠"
유현주 "안티팬 관심도 관심이죠…톱10 진입 욕심나요"

“안티팬의 관심도 관심이잖아요. 다 받아들이려고요.”

15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6540야드). 최근 골프팬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현주(26·사진)는 이렇게 말하곤 싱긋 웃었다. 화려한 외모에다 패션 감각도 남달라 골프를 모르는 사람도 그를 알 정도다. SNS 팔로어가 20만 명이나 된다. 하지만 그는 늘 수군거리는 뒷말을 감당해야 했다. ‘실력 대신 외모로 먹고산다’는 안티팬들의 비아냥이다.

이날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2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6타를 적어냈다. 6언더파는 개인 한 라운드 최저타수 타이 기록(2016년 7월 문영챔피언십 1라운드)이기도 하다. “샷과 퍼트감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공동 10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그가 무결점 경기로 대회를 마치자 이날 한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유현주가 오르기도 했다. 그는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첫 대회라 코스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너무 조용하다”면서도 “팬들이 코스 밖에서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만에 정규 투어에 복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첫 대회가 늦춰진 게 연습량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 4월까지 기회만 생기면 필드를 돌았고, 5월에는 두 차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전날 적응 기간을 가진 그는 이날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페어웨이를 여섯 번 놓쳐 안착률은 57%에 불과했는데, 이를 쇼트게임으로 만회했다. 유현주는 “동계 훈련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쇼트게임”이라며 “컨트롤은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졌으나 여전히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유현주는 매 대회 커트 통과를 올 시즌 목표로 세웠다. 첫 대회부터 그 목표를 달성했다. 유현주는 “특정 순위를 목표로 하고 나온 건 아니지만 2라운드까지 좋은 성적이 나온 만큼 ‘톱10’ 진입을 목표로 남은 라운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승 욕심을 묻는 말엔 “하늘이 정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양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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