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번 타자 라모스 효과 '톡톡'…출루율+장타율 '1.336'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 4번 타자로 점찍은 로베르토 라모스(26)의 타구가 내야를 못 벗어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거포답게 외야로 뻗어가는 타구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말을 되뇌었다.

국내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스프링캠프 후 고국인 멕시코로 건너갔다가 3월 말 팀에 합류한 라모스는 2주 자가격리 여파로 연습경기 타율 0.200에 머물러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홈런은 없었고, 2루타 포함 안타 3개만 쳤다.

불안감을 안고 개막을 맞이한 라모스는 마치 '실전 체질'이라는 듯 정규리그에서 전혀 다른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13일까지 치른 7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을 치고 홈런과 2루타 3방씩을 날렸다.

출루율(0.484)과 장타율(0.852)을 합친 OPS가 1.336으로 한동민(SK 와이번스·1.407), 김재환(두산 베어스·1.378) 다음으로 높다.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운 라모스 덕분에 LG 타선의 중심이 잡혔다.

LG는 최근 3경기에서 화끈하게 33점을 뽑았다.

LG는 지난해 말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와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결정하고 외국인 타자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LG 4번 타자 라모스 효과 '톡톡'…출루율+장타율 '1.336'
올해 '대권' 도전의 성패는 이방인 거포에 달렸다는 판단에서였다.

여러 사정으로 라모스와 LG의 인연은 올해 1월에서야 닿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14일 "라모스의 높은 출루율을 눈여겨보고 그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만 뛴 라모스는 트리플A에서 뛴 지난해 홈런 30개에 출루율 0.400을 기록했다.

타율은 0.309, 장타율은 0.580을 각각 찍었다.

라모스가 타석에서 적극적이면서도 좋은 선구안을 지녔다고 본 LG는 연봉 30만달러를 포함해 총액 50만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액수에 계약했다.

라모스는 개막전에서 3타수 2안타를 시작으로 매 경기 안타 1개 이상을 쳤고, 3번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KBO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차 단장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라모스가 시작부터 한국 야구에 잘 적응한 덕분에 타선의 짜임새도 나아졌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라모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