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K리그1'…여전한 '병수볼'·강력해진 울산
K리그1 1라운드 5경기에서 13골…경기당 2.6골
강원은 후반에만 3골 역전승·울산은 4골 폭발 '1R 최고 재미'
[고침] 체육('재밌다! K리그1'…여전한 '병수볼'·강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늦깎이 출발'에 나선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이 개막 라운드부터 화끈한 득점포 행진을 펼치며 '축구 갈증'에 시달렸던 팬들의 가슴을 뻥 뚫어줬다.

애초 2월 29일 '킥오프'를 준비했던 K리그1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의 개막전으로 7개월 대장정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린 선수들의 열기와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트위터 계정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전북과 수원의 경기의 누적 시청자 수는 무려 309만7천명에 달했다.

여기에 전 세계 36개국에 K리그 중계권이 팔려나갔고, '축구종가'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홈페이지에 전북-수원 경기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렇듯 뜨거운 팬들의 반응 속에 펼쳐진 경기는 내용 면에서도 알찼다.

K리그1 1라운드 개막 6경기에서는 총 13골(경기당 평균 2.17골)이 터져 나와 화면으로 지켜보는 팬들의 '골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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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고 보는 '병수볼'…강원FC, 후반에만 3골 폭발
지난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후반 역전의 명수'로 손꼽힌 강원FC는 올해 개막전에도 '병수볼'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9일 FC서울과 치른 홈 개막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프로축구연맹이 발간한 '2019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에서 볼 점유율(58%), 볼을 갖고 플레이한 시간(평균 32분 52초), 패스 시도(경기당 572회), 패스 성공률(86%),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 성공률(81%)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공격 축구'의 교과서 구실을 했다.

올해 개막전에도 이런 병수볼의 위력은 제대로 발휘됐다.

'난적' 서울에 먼저 실점한 강원은 후반 들어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의 1골 1도움 활약과 조재완의 '원더골'을 보태 역전승을 따내며 '랜선'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조재완은 김승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골대를 등진 채 회전하면서 왼발 뒤꿈치로 슬쩍 방향을 틀어 득점에 성공하는 재치 있는 모습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K리그 트위터를 통해 전해진 조재완의 득점 장면은 국제축구연맹(FIFA) 트위터 계정에서 리트윗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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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강력해진 울산…'벤치 멤버조차 주전급'
지난해 정규리그 최종라운드에서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전북 현대에 내주며 준우승에 머문 울산 현대는 개막전부터 상주 상무를 상대로 4골을 쏘아 올리는 화끈한 결정력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8일 개막전에서 수원에 1-0 진땀승을 거둔 것과 비교되는 무서운 득점력이었다.

주니오가 2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끈 가운데 새로 영입한 윤빛가람의 위력적인 중거리포와 이상헌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상주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여기에 유럽 무대를 접고 돌아와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블루드래곤' 이청용의 공격 조율과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으로 울산은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베스트 11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대기하거나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들의 면모만으로도 울산은 이번 시즌 우승후보 1순위로 조명받을 만하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상주전에서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고명진, 노르웨이 국가대표 공격수 비욘 존슨, 해외 러브콜을 거절하고 팀에 남은 공격수 이동경을 교체 멤버로 활용했다.

이런 가운데 박주호와 이근호를 비롯해 윤영선 등 베테랑 선수들은 18명의 선발 엔트리에 빠질 정도로 울산은 튼튼한 스쿼드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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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