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소형준, 지금도 좋지만 결정구 추가하면 더 성장"
19살 신인 소형준(kt wiz)의 데뷔전을 지켜본 프로야구 kt 사령탑 이강철(54) 감독은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내가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멘털이 좋은 선수다.

어제도 축하한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소형준은 8일 잠실구장에서 '우승 후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에서 모두 패했던 kt는 막내의 호투 덕에 시즌 첫 승리(12-3)를 거뒀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지난해 우승팀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다 보니, 1회와 2회에는 긴장한 것 같았다.

몸에 힘이 들어가서 공이 높게 제구됐다"며 "3회부터는 자신의 투구 자세로 던졌다.

제구력이 있는 투수여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없었다"고 칭찬했다.

소형준은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다승 3위(152승)에 오른 이강철 감독이 일찌감치 선발로 내정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고, 시속 140㎞대 중후반의 투심 패스트볼도 던진다.

변화구 제구도 뛰어나다.

이강철 감독 "소형준, 지금도 좋지만 결정구 추가하면 더 성장"
이 감독은 소형준의 잠재력과 정신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소형준은 더 성장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결정구만 하나 만들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젊은 에이스'를 기다리던 한국 야구팬들은 소형준의 등장을 반겼다.

소형준은 역대 신인으로는 29번째, 고졸 신인으로는 8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투수가 됐다.

이강철 감독도 해태 타이거즈 대졸 신인이던 1989년 4월 13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31년 전 기록이, 제자 소형준 덕에 2020년 5월에 회자했다.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이 감독의 존재도 소형준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