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서 2루타만 빠진 사이클링히트 기록
키움 이정후, 어버이날 맹타 "일본에 계신 아버지…좋아하실 것"
바람의 손자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가 어버이날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 1개가 모자라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 아버지, 이종범(50) 코치에게 선물을 안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정후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말 그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두 번째 타석인 3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장민재를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선 우전 안타,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3루타를 기록했다.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한 경기에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히트까진 2루타 단 한 개만을 남겨둔 상황.
그러나 타석은 더 돌아오지 않았고, 경기는 키움의 5-3 승리로 끝났다.

키움의 8회 말 공격은 이정후의 바로 앞에서 끝났기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정후는 경기 후 "사이클링히트는 신경 쓰지 않았고, 팀 승리에 공헌한 것 같아 기쁘다"며 교과서적인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이날 활약이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을 아버지 이종범 코치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아버지가 적지 않은 연세에 일본에서 연수를 받고 계시는데, 존경스럽다"며 "타국에서 경기를 지켜보셨을 텐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구단은 팀 훈련도 못 하고 있다.

이정후는 어머니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가 아버지에 이어 나까지 20년 넘게 뒷바라지를 해주시고 있다"며 "어머니 헌신 덕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에겐 잊지 못할 어버이날이 된 것 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