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역전 스리런' 롯데, 13년 만에 개막 3연전 싹쓸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손아섭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개막 시리즈 3연전을 싹쓸이했다.

롯데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방문 경기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kt 선발 배제성의 구위에 눌려 1-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 초 손아섭의 극적인 한방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1사에서 대타 추재현의 전력질주 내야안타가 시작이었다.

민병헌은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쳐내고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김민수는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손아섭을 넘지 못했다.

손아섭은 김민수의 초구 포크볼(시속 131㎞)이 밋밋하게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손아섭은 잠시 타구를 응시한 뒤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비거리 120m.
기세가 오른 롯데는 8회 초 한동희의 좌전 적시타, 9회 초 김동한의 중전 적시타로 각각 1점, 2점을 추가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최하위 롯데는 kt와의 개막 시리즈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올 시즌 반등을 예고했다.

롯데가 개막 시리즈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것은 2007년 4월 6∼8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 이후 13년 만이다.

'손아섭 역전 스리런' 롯데, 13년 만에 개막 3연전 싹쓸이
롯데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현택이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구원승을 챙겼다.

지난해 10승 중 4승을 롯데전에서 거두며 '롯데 킬러'로 자리매김한 kt 선발 배제성은 6⅓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다.

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롯데는 2회 초 2사에서 딕슨 마차도, 한동희, 정보근의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kt는 공수 교대 후 유한준의 볼넷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박경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유한준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든 kt는 이어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 말에는 2사 3루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폭투로 1점을 더했다.

하지만 kt는 6회 말 무사 2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롯데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불펜진이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무너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