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진수·울산 신진호 "우승 향해"…포항 심동운·대구 홍정운 "ACL로"
'승격' 광주 여름 "우리도 대구처럼 돌풍을"…부산 강민수 "무조건 공격"
K리거의 '랜선' 개막 출사표…"오랜 기다림, 멋진 경기로 보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을 앞둔 12개 구단 선수들은 "오랜 기다림에 보답하는 멋진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6일 오후 아프리카TV '달수네라이브' 채널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랜선 출사표'를 진행했다.

통상 시즌 전 취재진이 대거 참석한 미디어데이에서 감독과 주장이 시즌 각오 등을 밝혀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방송으로 대신했다.

진행을 맡은 박문성 해설위원이 각 팀 선수 대표 1명을 영상통화로 연결해 목표 등을 들었다.

지난해 정상을 다투고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전북의 김진수는 "선수라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면서 "다른 팀들도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확답은 드리지 못하겠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진 기간에 잘 준비한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신진호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와서 기대가 크다.

누가 경기에 나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멤버가 좋다"면서 "작년에 아쉽게 놓친 우승을 올해 이루고 싶다.

개인적 욕심보다는 경기장에서 궂은일을 도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중위권에서 경쟁한 팀들은 대체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바라봤다.

포항 스틸러스의 심동운은 "ACL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이고, 초반에 잘하면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할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군대 가기 전처럼 많은 골, 10골 이상을 넣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구FC 주장 홍정운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지난해보다 높이 올라가야 한다.

ACL 진출권이 걸린 2∼3위를 노린다"면서 "평균 연령이 낮은 팀인 만큼 젊고, 빠르고, 잘생긴 선수들이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90분을 신나게 만들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FC의 이영재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충분히 위협적인 팀이라 생각하고, 그걸 증명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상위 스플릿이 우선이지만, 크게 보면 우리도 ACL에 갈 수 있는 팀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위 스플릿에서 보낸 팀들은 상위 스플릿 진입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수원 삼성의 김민우는 "꿈은 높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우승 목표"라며 "현실적으로는 일단 상위 스플릿으로 가서 우승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성남 FC의 서보민도 "상위 스플릿과 ACL이 목표"라며 "무관중 경기로 개막해 아쉽지만, 직접 만날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이나 '좋은 축구'를 목표로 전한 팀도 있었다.

FC 서울의 한찬희는 "구체적인 순위보다는 공격 축구로 대회마다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고, 상주의 한석종은 "신병과 기존병이 조화를 이뤄 김태완 감독님이 추구하는 '원팀'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존왕'으로 유명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호남은 "올해는 팬들이 마음 졸이지 않고 즐기면서 보실 수 있게 승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겠다.

27경기 중 10승 10무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승격 팀 선수들의 각오도 다부졌다.

광주FC의 여름은 "우리를 '강등 1순위'로 지목하는 분이 많은데, 그걸 뛰어넘고 지난해의 대구 못지않은 돌풍을 일으켜 광주에서도 축구가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부산 아이파크의 베테랑 강민수는 "작년에 고생과 노력 끝에 1부로 올라온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융화가 중요하다"면서 "빠른 선수들을 앞세워 물러서지 않는 '무조건 공격'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