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CEO 인터뷰

아마 골퍼에 맞춤형 피팅
샤프트·헤드 무게 등 차별화
올 매출 전년비 50%↑ 목표
이형규 뱅골프 대표가 경기 성남시 야탑동 본사에서 주력 제품인 초고반발 드라이버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조희찬 기자

이형규 뱅골프 대표가 경기 성남시 야탑동 본사에서 주력 제품인 초고반발 드라이버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조희찬 기자

“한 번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제일 뿌듯하죠.”

이제는 국내 고반발 클럽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뱅골프의 이형규 대표(61·사진)가 한 말이다. 뱅골프는 고반발 전문 브랜드임에도 프로골퍼들의 전유물로 통하는 클럽 피팅 서비스를 아마추어 골퍼에게 제공해 소비자 재구매율이 높다. 뱅골프에 따르면 제공 가능한 옵션은 총 99만9000가지. 이 대표는 “우리 클럽을 사용하면 이후 다른 클럽을 사용하지 않도록 개인에게 맞는 완벽한 클럽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뱅골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굳건히 버티고 있다. 지난해보다 100% 증가한 매출 목표를 50% 정도로 하향 조정한 것이 전부다. 이 대표는 “올 2월 매출은 전년보다 75% 더 늘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뱅골프를 찾아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피팅’으로 불리는 최적화 서비스는 뱅골프의 핵심 전략이다. 이미 세 종류의 샤프트를 36종으로 세분화해 제공하고 있다. R플렉스 샤프트 하나를 R1에서 R6까지 여섯 가지로 나누는 식이다. 클럽 총 중량도 205g부터 325g까지 다양하다. 무게별 헤드 종류도 120여 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클럽 전문 프로 1000명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잡았다. 2024년까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 소속 프로 및 티칭 프로들을 후원해 ‘클럽 전문가’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더 나아가 소비자가 직접 뱅골프를 방문하지 않고도 앱 등을 통해 ‘원격’으로 맞춤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우리 소비자는 모두 골프 도사들”이라며 “까다로운 마니아 층도 만족할 만한 최적화된 클럽을 더 쉽게 제작하기 위해 고안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뱅골프 타운’은 이 대표의 또 다른 숙원 사업. 그는 2022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경기 성남 세종연구소 인근에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뱅골프 신사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옥 내에 스윙 분석과 클럽 피팅, 전문가 레슨, 골프 커뮤니티 등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클럽 피팅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더 많은 소비자가 원격으로도 몸에 꼭 맞는 클럽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유통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계획이다. 골프산업의 ‘미래 먹거리’가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있다는 게 그의 생각. 뱅골프는 ‘초고가 고급모델’을 개발해 중국과 베트남 등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나라별 ‘맞춤형 모델’로 중국에는 골드 버전을, 베트남에는 와인 레드 버전을 판매한다. 와인 레드 드라이버는 370만원, 골드는 500만원으로 가격 기준을 정했다. 이 대표는 “베트남에 판매할 예정인 초고가 고급모델 풀세트 가격은 4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정했다”며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드라이버나 우드 유틸리티 고반발 클럽 브랜드를 뛰어 넘기 위해 독자적인 퍼터 등을 개발 중에 있다”며 “앞으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골프 클럽 넘버원’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도록 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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