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일격에 KO(?)될 뻔한 우즈
천하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 갈비뼈에 일격을 가한 이가 있다. 주인공은 우즈의 스포츠 우상 중 한 명인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1942~2016·미국·왼쪽). 우즈는 이 같은 일화를 최근 골프TV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공개했다.

사건(?)은 2004년 미국 뉴욕주 시네콕골프장 인근의 힐튼호텔에서 벌어졌다. 당시 우즈는 호텔 체크인을 위해 프런트 데스크 앞에 줄을 서 있었다. 그때 우즈의 오른 갈비뼈를 향해 묵직한 주먹이 깊숙이 들어왔다. 당시를 회상한 우즈는 “너무 아팠고 정말 화가 났다. 다 엎어버리고 (나를 때린 사람을) 때릴 생각으로 주위를 둘러봤는데 그때 알리가 서 있었다”며 “알리가 내게 ‘안녕, 꼬맹이’라고 인사했고 나는 ‘장난을 왜 이렇게 심하게 하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당시 알리는 나이가 꽤 있었는데도 (주먹은) 여전했다. 그런 주먹을 주고받으면서 링 위에서 15라운드 동안 싸운다고 생각해봐라. 정말 미친짓”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우즈는 인터뷰에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미국)과 보낸 시간도 회고했다. 1997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가 한창일 때였다. 당시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는 뉴욕 닉스와 동부 콘퍼런스 결승전을 치르고 있었다. 우즈는 조던의 배려로 불스가 훈련하는 모습을 볼 기회를 얻었다. 우즈는 승부욕에 관한 한 ‘자기 자신’과 조던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다고 떠올렸다. 우즈는 “(조던과 불스 선수들의 승부욕은) 대단했다”며 “나도 (우승을 향해 집중하는) 그들의 열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우즈는 골프 이외에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야구를 꼽았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야구하면서 다리 힘을 키웠고 그것이 골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팀으로는 LA 다저스(야구), LA 레이커스(농구) 등을 꼽았다. 또 크리켓과 럭비 등 미국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종목에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