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아이언맨' 임성재가 낚시에 재미를 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어가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갖게 된 휴식기의 지루함을 낚시로 달래고 있는 모양새다.

AP통신은 22일 임성재의 근황을 소개했다. 임성재는 현재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다. 지난 시즌 9개국과 미국 19개주를 돌아다니는 강행군을 펼쳤던 임성재는 때 아닌 휴식에 쌓인 피로를 원없이 풀고 있다.

다행히 근처 골프장이 문을 닫지 않아 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임성재는 "이런 위기에서 골프장을 폐쇄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골프 연습이 끝나면 임성재는 주로 낚싯대를 잡는다. 평소 낚시와는 거리가 먼 생활이었지만 최근 부쩍 재미를 붙였다.

임성재는 "그동안 낚시를 해본 적이 없는데 쉴 때 몇 번 가봤더니 굉장히 재미있더라"면서 "메기를 좀 잡았다. 다음에는 바다에 나가 월척을 낚고 싶다"고 했다.

임성재는 PGA가 주목하는 젊은 골퍼 중 한 명이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는 지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경험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1458점으로 저스틴 토마스(1403점·미국), 로리 매킬로이(1179점·북아일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임성재는 "현재 페덱스컵 순위에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최근에는 원활한 미국 생활을 위해 집을 구입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임성재는 지난해 35개 대회를 소화하면서 집이 아닌 호텔을 이용하곤 했다. 애틀랜타도 후보군 중 하나다. 임성재는 "예전에 (애틀랜타 근처인) TPC 슈가로프에서 연습했었는데 동네가 깔끔하고 조용했다"면서 "한식당도 멀지 않고 항공편은 거의 모든 대회 현장이 직항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