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가 구단의 상징인 홈구장 '캄 노우'의 이름을 포기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서다.

영국 BBC는 22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코로나19 관련 기부금을 마련하고자 경기장 명칭 지정권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가 캄 노우의 네이밍 스폰서 유치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탈루냐어로 '새 경기장'이라는 뜻을 가진 캄 노우는 1957년 지어졌다. 이후 단 한 번도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싸우고자 이 경기장의 이름을 2020~2021시즌엔 돈을 받고 팔기로 결정한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명칭 지정권을 매각한 자금은 전액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한 연구 활동과 방역사업에 쓰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선행'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구단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며 유니폼 앞면 스폰서를 유치하지 않다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유니세프 로고를 새겼다. 당시 계약하면서 광고료를 받기는 커녕 어린이 에이즈 퇴치 사업에 써달라며 유니세프에 되레 매년 2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