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은 타이거 우즈(가운데 빨간 티셔츠)의 부활조짐을 가장 뚜렷하게 확인해준 대회다. 우즈는 2018년 8월 이 대회를 단독 2위로 끝낸 뒤 9월 열린 투어챔피언십에서 복귀 후 첫승을 올렸다.  Getty Images Bank
PGA챔피언십은 타이거 우즈(가운데 빨간 티셔츠)의 부활조짐을 가장 뚜렷하게 확인해준 대회다. 우즈는 2018년 8월 이 대회를 단독 2위로 끝낸 뒤 9월 열린 투어챔피언십에서 복귀 후 첫승을 올렸다. Getty Images Bank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이 8월에 열릴 전망이다. 당초 5월 개최 예정이었던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이번에 일정을 다시 잡았다.

PGA챔피언십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애초 예정된 5월 15∼17일 대신 8월 6∼9일에 PGA챔피언십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대회 장소는 샌프란시스코 TPC 하딩파크 그대로다. 지난 시즌 챔피언은 브룩스 켑카(미국)다. PGA투어는 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예정됐던 11개 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아직 여파가 미치지 않은 대회는 5월 21일 개막 예정인 찰스 슈와브 챌린지 대회다.

PGA챔피언십이 우여곡절 끝에 3개월이나 뒤로 밀렸지만 8월 개최는 사실 팬들에게 익숙하다. PGA투어가 메이저 대회를 월별로 골고루 재배치하기 전까지는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맨 마지막인 8월에 열렸기 때문이다.

골프계에선 PGA챔피언십의 8월 개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언급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8월에는 스포츠가 재개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얘기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풋볼리그(NFL)커미셔너 등 프로스포츠 단체 대표 인사들과 함께한 화상 회의에서다.

PGA챔피언십의 8월 개최가 밝은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대규모 스포츠 대회의 8월 개최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지난 5일 NFL 경기의 8월 개막을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