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통해 힘든 심경 토로한 김광현에게 따뜻한 조언
손혁 감독의 김광현 걱정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잖아요"

"(김)광현이는 혼자 거기 있잖아요.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으니까 더 힘들 겁니다.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47) 감독이 미국에서 힘든 심경을 전한 '옛 제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걱정하면서 한 말이다.

김광현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계정을 개설하고 현재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나한테만 불행한 것 같은 시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질 않는다"며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 뒤에 만난 손 감독은 미국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김광현에 대해 "최근에 얘기를 한번 하긴 했다"고 운을 뗐다.

손 감독은 "(김)광현이가 며칠 있으면 세인트루이스로 간다고 하더라. 그동안 영화 보고 책 읽고, 쇼핑도 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언제 개막할지 우리보다 더 기약이 없는 것 같아서 심리적으로 쫓기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며 "그래서 영화도 보고 지금까지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연락도 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부연했다.

김광현은 2주 전인 이달 둘째 주까지만 하더라도 세인트루이스의 5선발 자리를 무난히 꿰찰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10일까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4경기 연속 무실점에, 8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손혁 감독의 김광현 걱정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잖아요"

하지만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중단된 데다 메이저리그 개막도 기약 없이 연기되면서 김광현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듯한 낭패감을 맛봐야 했다.

다시 원점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실망감에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홀로 훈련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SNS를 통해 힘든 심정을 고백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감독 역시 "(김)광현이는 혼자 있으니 마음 터놓고 얘기할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한 뒤 "광현이에게 한 번씩 연락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지만처럼 귀국해서 훈련하는 방안에 대해 손 감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김)광현이는 한국에 들어오면 연습하기가 모호할 것"이라며 "결국 (전 소속팀인) SK 와이번스로 가야 할 텐데, SK가 시즌 준비하는 상황에서 광현이를 챙기기도 모호하고, 본인도 미안해서 못 가지 않을까 싶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했다.

손 감독은 김광현이 SK에서 '에이스'로 활약할 때 투수코치로 재직했다.

팔꿈치 수술로 재활에 힘쓸 때부터 한국시리즈 우승과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 스승과 제자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꿨던 김광현은 늘 손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다.

지금의 등 번호인 '33'도 김광현이 직접 손 감독에게 물어 선택한 번호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