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금메달 박상영 "안도·긴장 복합적"…근대5종 간판 전웅태 "그래도 자신 있어"
펜싱 세계 1위 오상욱 "올림픽 연기 당연…여유 갖고 준비할 것"

4년의 기다림이 한 해 더 길어졌지만, 도쿄올림픽을 준비해 온 국가대표 선수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메달 유망 종목인 펜싱과 근대5종의 대표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현 상황에서 올림픽 연기는 예상된 결정이라며, 남은 1년도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오상욱(24·성남시청)은 올림픽 1년 연기 결정 다음 날인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은 했다.

연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상욱은 최근 2∼3년간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려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한국 펜싱의 금메달 기대주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올림픽에서도 2관왕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꿈을 실현할 무대가 한 해 미뤄진 셈이다.

오상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따른) 기초 군사 훈련 등 여러 일을 올림픽 준비를 위해 미뤄뒀다.

올림픽 연기로 여유가 좀 생긴 만큼 저만의 시간을 갖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펜싱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면서 "여유 속에 펜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며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언제 올림픽이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동료들과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펜싱 세계 1위 오상욱 "올림픽 연기 당연…여유 갖고 준비할 것"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에서 대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상영(25·울산광역시청)도 예상한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는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준비할 시간을 더 확보했다는 생각과 함께 내년까지 이 긴장감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복합적인 마음"이라고 전했다.

1월 독일 하이덴하임 월드컵에서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하고,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 월드컵에서는 동료들과 단체전 우승을 합작하는 등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오던 터라 도쿄에서의 '타이틀 방어전' 연기가 더 아쉬울 법도 한 상황.
그러나 박상영은 "1년 뒤에 올림픽이 열려도 제가 펜싱을 한다는 건 바뀌지 않으니 늘 그랬던 것처럼 제 마인드 컨트롤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면서 "실망하지 않고 1년을 잘 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펜싱 세계 1위 오상욱 "올림픽 연기 당연…여유 갖고 준비할 것"

한국 근대5종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길 선수 1순위로 꼽히는 간판 전웅태(25·광주광역시청)도 "그래도 자신 있다"고 단언했다.

2018년 국제근대5종연맹(UIPM) 연간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 획득으로 한국 근대5종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쿄행 티켓을 따놓고 준비 중이었다.

지난달 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도 개인전 2위에 오르며 기세를 잇고 있었다.

전웅태는 "개인적으로는 올림픽이 취소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앞으로의 1년이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이렇게 된 만큼 다시 열심히 준비해보자는 각오"라고 말했다.

카이로 대회 이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예정된 월드컵이 연기되면서 귀국해 열흘째 자가격리 중인 그는 "격리를 마치면 문경의 국군체육부대로 돌아가 훈련한다.

당분간은 외출 외박 없이 훈련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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