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황제' 펠프스, 올림픽 연기에 "선수들 정신건강 걱정"

역대 가장 위대한 올림피언으로 꼽히는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5·은퇴)가 2020 도쿄올림픽의 연기 결정을 반기면서도 선수들의 정신적 동요를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대유행하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한국시간) 전화 통화로 올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2021년으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펠프스는 25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정신이 없다"면서 "선수들의 감정에 물결이 일 것이다.

선수들이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다"라며 올림픽을 준비하던 수영 후배들을 걱정했다.

물론 펠프스는 "우리가 이번 상황과 싸우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삶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기회가 더 생겼다.

나는 그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올림픽 연기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선수들의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데 마음이 더 쓰이는 듯했다.

펠프스는 자신의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쯤이면 모든 준비가 끝날 때다.

작은 부분들만 조정하는 시기다"라면서 "그런데 이제 '오…우리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 모든 감정이 솟구쳐 오를 것이다.

지금은 선수들의 정신 건강이 정말 중요한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영 황제' 펠프스, 올림픽 연기에 "선수들 정신건강 걱정"

펠프스는 올림픽 사상 개인 통산 최다 메달 기록을 가진 세계 수영계의 전설이다.

그는 15세 때인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시작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총 5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3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 등 통산 2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늘 우울증, 불안감에 시달렸던 그는 음주 운전을 하고 마리화나를 피우는 등 여러 차례 일탈 행위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우울증이 심해져 자살 위기까지 간 적도 있었다고 은퇴 후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도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던 터라 펠프스는 현 상황에서 흔들리는 후배 선수들을 돕고 싶다.

그는 "몇몇 선수가 이미 내게 연락해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다.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라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 건강이 중요한 시기다.

모두가 자신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잘 돌보길 바란다.

나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