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교통사고 사망·납치…충격에 빠진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에서 축구선수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충격적인 일이 잇달아 일어났다.

나이지리아축구협회(NFF)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 축구선수들과 관련한 비극적인 사고 소식을 전했다.

NFF 발표와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페아니 조지가 교통사고로 27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나이지리아 프로축구 에누구 레인저스에서 뛰는 조지는 에누구의 유스팀 선수인 에마누엘 오그부, 그리고 친구이자 축구선수인 에테카 가브리엘과 함께 나이지리아 남부 에도 주에서 차를 몰고 가다 정차된 트럭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조지를 포함한 세 명이 모두 숨졌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프로축구 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되자 에누구에서 집이 있는 라고스로 향하던 중이었다.

조지는 2017년 나이지리아 국가대표로 A매치 2경기를 뛰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앞서 지난 8일 프로축구 1부 리그 나사라와 유나이티드 소속의 치네메 마르틴스가 리그 경기 도중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결국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나이지리아 축구의 비극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조지 등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몇시간 뒤 역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인 다요 오조가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사실이 알려졌다.

에님바 FC에서 뛰는 오조는 아비아 코메트 소속 벤저민 일루요마데와 온도 주 오워에서 차를 타고 가다 변을 당했다.

함께 있었던 오조의 팀 동료 에마누엘 제임스는 탈출했다고 구단이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축구 선수와 지도자, 그들의 가족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아마주 멜빈 핀닉 나이지리아축구협회장은 "오조와 일루요마데가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납치범들에게 요구한 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우리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겪고 있다.

축구 가족 모두의 기도가 필요하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