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은 선수들과 긴급회의서 '도쿄 정상 개최' 재확인
유승민 IOC 선수위원 "차분한 분위기 속 건설적 질문 많이 나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포함한 선수 대표들과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에도 2020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9일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전날 밤늦게 시작돼 자정을 넘겨 끝난 IOC 선수위원 등과의 긴급 전화 회의에서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또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모든 추측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화 회의에는 유 회장 등 IOC 선수위원들을 비롯해 각 종목 국제연맹 선수 대표 등 220명이 참가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격히 확산하자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가운데 바흐 위원장은 선수들과의 회의에 하루 앞서 가진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 방침을 밝혔다가 국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 "차분한 분위기 속 건설적 질문 많이 나와"
특히 올림픽을 강행할 경우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의 반발이 거셌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전설'인 헤일리 위켄하이저 IOC 선수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IOC가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과의 이번 전화 회의는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회장은 "크게 무겁다기보다는 차분했고, 항의보다는 IOC가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를 묻는 건설적인 질문이 많았다.

대부분 올림픽 앞둔 선수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나는 각국이 여행을 제한하는 상황에 대해 질문했고, IOC는 '모든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수들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