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아니지만, 내 자리에서 최선 다할 것"
SK 이적생 채태인, 첫 홈경기서 홈런포 "신인 자세로 임하겠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타자 채태인(38)이 이적 후 홈구장에서 열린 첫 실전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채태인은 16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핀토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1회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했고, 4회엔 핀토의 체인지업을 걷어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채태인은 경기 후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며 "출발이 좋은데, 자체 청백전인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태인은 200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군 무대를 밟은 뒤 꾸준히 활약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노련한 타격 기술과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쏠쏠한 활약을 이어갔다.

넥센 시절 함께했던 SK 염경엽 감독은 이런 채태인을 눈여겨봤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난 시즌 약점을 보인 팀 타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채태인을 직접 뽑았다.

채태인의 역할은 선명하다.

주전 1루수 제이미 로맥과 포지션이 겹쳐 백업과 대타 요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주전 자리를 장담하긴 힘들다.

그러나 채태인은 자신의 위치에서 팀 타선에 힘을 싣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인의 자세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팀 성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밝은 자세로 팀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런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며 웃은 뒤 "분위기라도 띄우지 않으면 쫓겨난다.

이젠 이적할 팀도 없다"며 웃기도 했다.

긍정적인 자세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불태우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그는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은 것 같다"며 "홈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한 만큼, 새 시즌에도 제 몫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